챕터 94

침대 반대편에서 가브리엘은 뒤척이며 작은 한숨까지 내쉬었다.

나는 내가 그저 사랑에 빠진 바보라고 생각했었다. 알고 보니 가브리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싱클레어 씨,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전생에서 겪었던 고통들을 떠올리며, 나는 갑자기 가브리엘을 괴롭히고 싶어졌다.

가브리엘은 바보가 아니었다. 내 목소리에 담긴 비꼼을 알아챌 수 있었다. "엠버, 피곤하지 않으면 아래층에 내려가서 텔레비전이나 봐. 나 좀 그만 귀찮게 해!"

바람피운 놈이 이렇게 당당할 수가. 가브리엘이 이런 위선자인 줄 어떻게 몰랐을까?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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